어깨 초음파를 봤더니 힘줄이 찢어졌다고 해요. 그런데 팔은 머리 위까지 멀쩡히 올라가거든요. 찢어졌으면 팔을 못 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어 고개가 갸웃해지죠. 결론부터 말하면 팔이 올라가는 것과 힘줄이 온전한 것은 별개예요. 왜 그런지, 어떤 때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지 차례로 풀어볼게요.
힘줄이 찢어졌는데 팔은 왜 올라갈까요?
어깨를 감싸고 팔을 들고 돌려 주는 힘줄 네 개를 묶어 회전근개라고 불러요. 회전근개 파열은 이 힘줄이 닳거나 찢어진 상태인데 네 개가 한꺼번에 끊어지는 일은 드물어요. 대개 팔을 들어 주는 힘줄 하나에서, 그것도 일부분부터 시작하죠. 남은 힘줄과 주변 근육이 일을 나눠 맡으니 팔은 여전히 올라가요.
넘어지거나 부딪혀서 한 번에 끊어졌을 때도 비슷해요. 처음 며칠은 팔을 못 들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가기도 하거든요. 나은 줄 알고 넘기기 쉬운 대목이에요.
“한 번에 끊어진 분은 일시적으로 팔을 못 듭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팔을 들 수 있게 되었다고 힘줄이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아픈 정도와 찢어진 크기는 따로 가요.
많이 아프면 크게 찢어졌고 덜 아프면 살짝 찢어졌을 거라고 짐작하기 쉬워요. 실제로는 잘 맞지 않아요. 힘줄 두께의 일부만 상한 부분파열*인데 밤잠을 설칠 만큼 아픈 분이 있고 힘줄이 통째로 끊어졌는데 뻐근한 정도로만 느끼는 분도 있거든요.
* 부분파열은 힘줄 두께의 일부만 찢어진 상태, 전층파열은 두께 전체가 끊어진 상태를 말해요. 대한정형외과학회는 회전근개 질환이 부분파열에서 전층파열로, 작은 파열에서 큰 파열로 진행하는 성격이 있다고 설명해요.
“점액낭염이나 경미한 부분적인 파열의 경우에도 심각한 통증이 보일 수 있는 반면, 전체 파열의 경우에도 자각 증상이 경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통증이 줄었다고 힘줄이 붙은 것은 아니고 많이 아프다고 꼭 크게 찢어진 것도 아니에요. 느낌만으로 가늠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어요.
이런 불편이 이어지면 진료를 받아보세요.
회전근개에 문제가 생기면 일상의 몇몇 동작에서 먼저 티가 나요. 높은 선반에서 그릇을 꺼낼 때, 겉옷 소매에 팔을 넣을 때, 등 뒤로 손을 돌려 속옷 끈을 채울 때가 그래요. 아픈 쪽 어깨를 바닥에 대고는 잠들기 어렵고 자다가 깨기도 하죠.

통증 말고 살필 것이 하나 더 있어요. 힘이 빠지는 느낌이에요. 예전엔 한 손으로 들던 냄비가 버겁거나 팔을 옆으로 들고 버티기 힘들어졌다면 그냥 넘기지 않는 편이 좋아요. 넘어지거나 무거운 걸 들다가 뚝 하는 느낌이 난 뒤부터 팔이 안 올라간다면 더 미루지 마세요.
이런 불편은 오십견이나 어깨충돌증후군에서도 나타나요. 팔을 반쯤 올렸을 때만 걸리는 느낌이 두드러진다면 어깨충돌증후군을 다룬 글도 함께 읽어보세요. 어느 쪽인지는 증상 목록으로 가릴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서 진찰과 검사가 필요해요.
진료실에서는 힘줄을 어떻게 확인하나요?
먼저 팔을 여러 방향으로 움직여 봐요. 앞으로, 옆으로 들어 보고 바깥으로 돌리는 힘도 재요. 원장이 팔을 눌렀을 때 버티는지, 어느 각도에서 힘이 풀리는지를 보면 네 힘줄 가운데 어느 쪽이 상했는지 짐작이 가거든요.

그다음이 영상 검사예요. 장위마디편한의원 어깨 통증 클리닉에서는 X-ray로 뼈 모양과 석회가 있는지를 보고 초음파로 힘줄이 찢어진 자리와 크기를 확인해요. 초음파는 팔을 움직이면서 볼 수 있어서 힘줄이 어느 동작에서 끼이는지도 같이 살필 수 있어요. 파열 범위를 더 자세히 봐야 할 때는 MRI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고요.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꼭 수술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아요. 대한정형외과학회 설명을 보면 힘줄이 부분적으로 찢어진 경우에는 비수술 치료를 먼저 해요. 힘줄 두께 전체가 끊어진 전층파열이라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고요.
크기만 보고 정하지는 않아요. 나이와 직업, 어깨를 얼마나 써야 하는 생활인지, 통증과 힘 빠짐이 어느 정도인지를 함께 따져요. 같은 크기로 찢어졌어도 활동량이 많은 40대와 무리한 동작이 드문 70대는 결론이 다를 수 있어요. 다쳐서 갑자기 끊어졌거나 힘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면 수술 쪽을 좀 더 무겁게 살피게 돼요.
비수술 치료로는 무엇을 하나요?
목표부터 짚고 갈게요. 비수술 치료는 통증을 가라앉히고 어깨가 굳지 않게 지키면서 남은 힘줄과 주변 근육이 제 몫을 하도록 돕는 쪽이에요.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잘 정도라면 신경주사로 염증 반응을 낮추는 것부터 시작해요. 아파서 팔을 안 쓰는 사이 어깨가 굳어 버리면 일이 더 복잡해지거든요. 통증이 한풀 꺾이면 도수치료로 굳은 관절과 근육을 풀고 덜 쓰이던 움직임을 되살려요. 눌렀을 때 유독 아픈 자리가 남아 있으면 체외충격파를, 힘줄에 미세 손상이 되풀이되는 자리에는 프롤로테라피를 함께 고려하기도 해요.

무엇을 어떤 순서로 할지는 진찰과 검사 결과를 보고 정해요. 치료에 반응하는 속도와 정도는 개인차가 있어요. 파열이 커지지 않는지 중간중간 초음파로 다시 확인하는 것도 치료의 일부예요.
어깨를 아끼는 것과 안 쓰는 것은 달라요.
힘줄이 찢어졌다는 말을 들으면 팔을 아예 묶어 두고 싶어지죠. 오래 안 쓰면 관절이 굳어서 오십견처럼 움직임까지 줄어들 수 있어요. 줄여야 하는 건 어깨 위로 팔을 올려서 하는 일과 무거운 물건을 몸에서 멀리 든 채 버티는 동작이에요. 자주 쓰는 그릇을 낮은 칸으로 옮겨 두는 것만으로도 하루에 어깨가 받는 부담이 꽤 줄어요.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팔을 가볍게 움직여 주는 건 괜찮아요. 다만 통증을 참아 가며 하는 운동은 피하세요. 어떤 동작을 어디까지 해도 되는지는 파열 위치에 따라 달라서 진료 때 직접 물어보시는 편이 정확해요.
자주 묻는 질문
Q.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붙기도 하나요?
찢어진 힘줄이 저절로 다시 붙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대한정형외과학회는 회전근개 질환을 작은 파열에서 큰 파열로 진행하는 성격의 병으로 설명해요. 통증은 치료나 휴식으로 가라앉을 수 있지만 그게 힘줄이 붙었다는 뜻은 아니에요. 통증이 줄어든 뒤에도 파열 상태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이유예요.
Q. 회전근개 파열 진단을 받았는데 수술을 미뤄도 괜찮을까요?
파열 상태에 따라 달라서 한마디로 답하기 어려워요. 부분파열이고 일상에 큰 지장이 없다면 비수술 치료를 하면서 지켜보는 일이 많아요. 반대로 파열이 많이 진행된 뒤에는 힘줄을 원래대로 꿰매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대한견·주관절의학회는 안내해요. 미룰지 말지는 혼자 정하지 말고 검사 결과를 놓고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Q.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어떻게 다른가요?
오십견은 관절을 싸는 막이 굳어서 모든 방향으로 움직임이 줄어드는 쪽이에요. 회전근개 파열은 힘줄이 상한 것이라 특정 동작에서 아프고 힘이 빠지는 느낌이 두드러져요. 두 가지가 같이 오기도 해서 증상만으로 나누기는 어려워요. 자세한 차이는 밤에 더 아픈 어깨를 다룬 글에 정리해 두었어요.
Q. 회전근개 파열 치료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비용은 어느 정도인가요?
항목에 따라 달라요. 진찰과 X-ray, 기본 물리치료처럼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항목이 있고 도수치료와 체외충격파, 프롤로테라피는 비급여인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필요한 치료의 종류와 횟수가 사람마다 달라 총비용을 미리 말씀드리기는 어려워요. 비급여 항목의 금액은 병원 비급여 안내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Q. 회전근개가 파열된 상태에서 헬스나 수영을 계속해도 되나요?
팔을 어깨 위로 올리는 동작이 많은 운동은 잠시 쉬는 편이 안전해요. 머리 위로 드는 근력 운동이나 자유형, 접영 같은 영법이 여기에 들어가요. 하체 운동이나 걷기처럼 어깨에 부담이 적은 운동은 대개 이어가도 괜찮아요. 다시 시작하는 시점과 강도는 파열 크기와 회복 정도에 따라 개인차가 있으니 진료 때 확인하세요.
어깨 힘줄 상태가 궁금하시다면
장위마디편한의원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6호선 돌곶이역 2번 출구에서 도보 1분 거리에 있습니다. 평일은 09:00부터 20:00까지 야간 진료를 운영하고 토·일·공휴일은 09:00부터 16:00까지 진료합니다(점심시간 13:00~14:00).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하지만 일부 공휴일은 별도로 안내하고 있으니 방문 전 02-942-0119로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이성진 대표원장이 직접 살펴 드립니다.
* 본 글은 일반적인 의료 정보이며, 실제 진단·치료는 개인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